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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란 단 방향의 시선을 갖는 것 아닐까? 금곡교 밑 벤치 탄천을 달리다 이런 사진을 찍었다. 금곡교 다리 기둥 사이에 벤치였다. 기둥은 아치로 되어있었다. 그리고 아치가 도열된 모습을 바라보도록 그 중심에 벤치가 설치되어 있었다. 의자에 앉아 무언가 바라보던 기억 바라보도록 되어있었다. 바라봄, 그 단어가 헬리녹스 체어원을 가지고 공원을 거닐던 기억을 꺼냈다. 올림픽 공원 내 지구촌공원에 머물렀다. 의자는 관목 숲을 등진채 경사로에 두었다. 지구촌공원의 조각상, 벚꽃나무, 보행로를 한동안 바라보고 있었다. 그 공간은 이런 단면을 가졌다. 의자는 단방향의 시선을 동반한다 올림픽 공원에서 접이식 의자를 들고 다녔던 기억은 돗자리를 가지고 다닌 것과 분명 달랐다. 돗자리는 시선의 다방향성을 내포했다. 돗자리에 앉으면 눕기도 하고 사방으로 앉음새를 고..
경복궁역 나무사이로 - 단 차이와 시퀀스 경복궁역 나무사이로 속 다락방 - 비로소 두런두런 얘기할 공간을 찾았다. 2월 19일 일기 토요일 점심, 송과 후배 한명을 만났다. 그리고 노트에 이런 글을 남겼다. 우리는 광화문에 모였다가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누군가에게는 전날 쌓인 숙취를 풀기 위해 햄버거를 먹 ab-ba.tistory.com 다락방과 부엌 전통 온돌에서 아궁이가 설치되는 부엌은 다른 공간보다 푹 꺼진 형태로 지어졌다. 이 부엌 위를 천장으로 막으면 다락이 생긴다. 경복궁역 근처 카페, 나무사이로 내자점의 다락방이 좋아 이것저것 찾아보다 알게 됐다. 그 다락방 밑은 원래 주방이었겠구나. 카페가 가진 바닥 높이에는 건물이 지나왔을 그간의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바닥 단 차이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고민하며 단면을 ..
경복궁역 나무사이로 속 다락방 - 비로소 두런두런 얘기할 공간을 찾았다. 2월 19일 일기 토요일 점심, 송과 후배 한명을 만났다. 그리고 노트에 이런 글을 남겼다. 우리는 광화문에 모였다가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누군가에게는 전날 쌓인 숙취를 풀기 위해 햄버거를 먹었다. 정확히는 치킨버거였다. 치킨버거는 양손 들고 먹어야 했고, 막 만들어져서 육즙이 계속 흘러내렸다. 입가에는 소스가 계속 묻어났다. 맛도 있는 바람에 먹기 바빴다. 휴지는 테이블 위에 쌓여갔다. 그 둘의 이야기에 온전히 집중하기는 힘들었다. 이제 막 건축을 업으로 하면서 생기는 어려움에 대한 얘기였는데, 내용이 구체적으로 뭐였더라? 아무튼 우리는 분주한 식사를 마쳤다. 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나무사이로 내자점, 경복궁역 근처, 커피 잘 하는 곳, 한옥을 리모델링하여 운영되는 곳. 여기에선 둘의 얘기를 더 잘 ..
인덱스숍 속 공간 - 둘러 앉아 서점을 바라보기 커먼그라운드 Index 건대입구역 커먼그라운드 3층, 독립서점 인덱스숍은 책 읽기 좋은 카페이기도 하다. 서점과 카페가 높은 층고를 가진 공간 안에 한데 섞여있다. 책이 진열되어있는 공간과 테이블이 놓인 공간은 서로 다른 높이차로 만난다. 책이 놓인 곳 밑 테이블에선 서점에 놓인 책들이 보이지 않는다. 그 대신 창가여서 따뜻한 빛을 받으며 무언가에 몰입하기 좋아 보였다. 서가보다 위에 놓인 테이블에서는 서점 전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도록 했다. 느티나무 도서관 속 원두막 공간과 비슷했지만 달랐다. 느티나무 도서관 속 원두막 - 1.2m의 둥둥 떠있는 아늑한 공간 느티나무 도서관 속 여러 책 읽는 공간들 용인 느티나무 도서관에 들어서면 책 읽는 경험과 그 공간에 대한 많은 고민이 느껴진다. 도서관엔 세로로..
느티나무 도서관 속 원두막 - 1.2m의 둥둥 떠있는 아늑한 공간 느티나무 도서관 속 여러 책 읽는 공간들 용인 느티나무 도서관에 들어서면 책 읽는 경험과 그 공간에 대한 많은 고민이 느껴진다. 도서관엔 세로로 긴 창을 바라보며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한 책상이 있다. 그리곤 이렇게 써 붙여놓았다. ‘이곳에서 창 멍을 때려보세요.’ 책을 읽다가 고개를 들어 보거나, 밖에 걸린 나뭇가지와 햇볕을 즐기다 보면 불현듯 마음에 와닿는 문구 하나 만날 수 있을 것만 같다. 또 서가나 의자로 만든 공간이 아닌 구획된 방들도 있다. 은밀하게 숨어 책을 읽을 수 있는 골방도 있고,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만나는 다락방도 있다. 그리고 오늘 말하고자 하는 원두막도 있다. 원두막의 사전적 의미는 오이, 참외, 수박, 호박 등의 밭을 지키기 위한 밭머리에 지은 막이다. 아파트 단지, 공원에도..
마음이 덜컥거리는 것이 무엇일까요? 우자이의 답변 인터뷰어 송 쿰펠의 답변에 이어서, 우자이의 답변이다. 인터뷰이 우자이 덜컥거리는 단어, 이해 나는 어떤 사람이다! 하고 말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으로 덜컥거리는 단어를 송과 쿰펠에게 물어봤다. 아무 거리낌 없이, 쉽게 대답해 줄 수 있겠지 하고. 막상 정작 내가 그 답을 하기까지가 시간이 오래 걸렸다. 나의 핵심을 말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겨우 한 글자 한 글자 적어볼 수 있겠다. 어느 추운 주말에 회현 피크닉에서 『사울 레이터 : 창문을 통해 어렴풋이』 사진전을 갔다. 마음에 드는 장면을 마음껏 찍었다. 영화 캐롤에 나왔을법한 옷들, 색감들이 겨울하고 잘 어울렸다. 눈발이 날리는 가운데 빨간 우산, 노을빛을 바라보는 듯한 먼 시선의 여자, 카페에 앉아 글을 쓰는 사람, 쇼윈도를 보며 지나쳐..
집과 사물 쿰펠의 글, 보금자리 01_보금자리 '보금자리'의 뜻풀이 중 '지내기에 매우 포근하고 평화롭고 아늑한 곳의 비유'가 마음에 든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얼마나 다양한 보금자리를 경험해볼까? 누군가는 평생을 한 도시, 동네, 집에 ab-ba.tistory.com 쿰펠의 글을 읽다 보니 도쿄에서 건축설계를 하고 일본에서 출간되는 건축 서적을 번역해 올려주는 '탄파쿠나'의 게시물 하나가 생각났다. '지금까진 언제든 떠날 수 있다는 마음'과 '가구나 식기가 구비된 집'에서 살다가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문장에서 그랬다. 쿰펠은 마음의 변화가 생긴 것 같았고, 그 마음이라면 전혀 다른 사물들을 고르고 집에 두게되지 않을까? 맞다! 언젠가 집에 둘 좋은 가구 하나 소개해달라는 그의 말도 생각났다. 삶이 바..
루이스폴센 성수 - 입구와 유리 매스의 시퀀스 루이스폴센 성수 개념에서 체험으로 - 국립공원 문화 교육 플랫폼 공모 회고 디자인그룹오즈 건축사사무소는 계룡산 국립공원 생태 문화 교육 플랫폼 현상설계에 참여하였고 2등작에 선정되었다. 기본 계획방향을 제시해주신 주대관 소장님은 쉼과 자연에 대한 체험적 ab-ba.tistory.com 공식 루이스폴센® 웹사이트 - 클래식 디자이너 램프, 오리지널 PH 램프, AJ 테이블 구경하기 모든 가정에 맞는 특별하고 클래식한 램프를 구경해보세요. 루이스폴센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램프 제조사입니다. 디자이너 및 건축가와의 협업을 통해 클래식하면서도 모던한 디자인으로 아름 www.louispoulsen.com 지난 현상설계 공모 회고를 기점으로 '시퀀스'를 키워드로 간단한 사례를 모아보고자 한다. 회고를 쓰기 일주일 전..
개념에서 체험으로 - 국립공원 문화 교육 플랫폼 공모 회고 디자인그룹오즈 건축사사무소는 계룡산 국립공원 생태 문화 교육 플랫폼 현상설계에 참여하였고 2등작에 선정되었다. 기본 계획방향을 제시해주신 주대관 소장님은 쉼과 자연에 대한 체험적 경험을 핵심으로 보았다. 도시에서 만나는 문화 교육 플랫폼은 어떤 모습일지, 그 곳에서 바라보는 자연은 어떤지, 마지막으로 그곳을 나와 거닐며 만나는 자연은 어떨지 하는 질문을 주요 골자로 했다. 나무사이로 언뜻 보이는 계획안의 입구는 도시에서 지친 사람들에게 안온한 집으로서 보이고자 했다. 사람들은 나무들이 만들어내는 초록의 통로를 지나 쉼을 만난다. 처마와 외부 복도로 열린 1층을 지나 2층에 올라서면 사방으로 뚫린 유리로 된 공간을 만난다. 여기에서 나무의 이파리와 나뭇가지와 그들이 이루는 숲을 정면으로 마주본다. 그렇게 ..
마음이 덜컥거리는 것이 무엇일까요? 쿰펠의 답변 인터뷰어 우자이 송의 답변에 이어서, 쿰펠의 답변이다. 인터뷰이 쿰펠 덜컥거리는 단어, 신발 대충 75킬로 정도 되는 무게를 하루에 12시간 가까이 버티며 때로는 돌부리에 체이기도 하고, 비나 눈이 오고 난 뒤 물기를 가득 머금은 진흙을 밟기도 하고, 첫 면접을 보러 가기 전 밤새 외운 독일어 문장을 중얼거리며 먼지를 털어주기도 하고, 머얼리 산책 나간다 생각하고 구둣끈을 꽉 조여 맨 채 안 가본 도시를 가보기도 하고, 출근길 또각또각 구둣소리를 들으며 오늘 하루도 힘내자며 스스로를 격려도 해주고, 퇴근하고 오랜만에 마음 맞는 사람과 근방에 유명한 맥주집에도 가보고. 오랜 시간 함께하고 내가 한 경험은 대부분 같이 한 신발. 내가 소유한 물건 중 가장 고생하는 신발. 집에 돌아와 현관에 가지런히 놓았더니..
마음이 덜컥거리는 것이 무엇일까요? 송의 답변 인터뷰어 우자이 퍼스널 브랜딩 책을 읽다가 문득 각자에게 물어보고싶었다. "마음이 덜컥거리는 것이 무엇인가요?" 마음에 덜컥 거리는 키워드를 발견할 때마다 질문을 한다. 요리할 때 즐겁다면 요리가 왜 즐겁지? 푸른 숲에 가고 싶다면 왜 다른 곳도 아니고 푸른 숲에 가고싶지? 이렇게 호기심 가득한 아이처럼 나를 궁금해하다 보면 나를 이루는 모든 것, 나의 생각과 행동에 모두 까닭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김키미 『오늘부터 나는 브랜드가 되기로 했다』 웨일북, 2021 https://brunch.co.kr/@kim-pro 인터뷰이 송 덜컥거리는 단어, 일상 도시에 드문드문 세워지는 화려한 미술관과 거대한 쇼핑센터는 지어지기 이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는다. 물론 그 곳이 주는 독특한 공간감과 그 곳에서만 할 ..
가구와 몸의 치수와 활동 방은 가구로 나뉘어 있다 가구에 대해 고민하다 내 방을 둘러보았다. 퇴근하고 앉아있는 공간은 1인용 쇼파와 높은 책장과 책 선반과 스탠드로 구획했다. 잠자는 공간은 암막 커튼과 침대 헤드로 문과 창문의 시각적 연결을 막았다. 도시에서 건축으로, 건축물이 여러 방들로, 그리고 그 방이 조그마한 공간들로 나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은 끊임없이 공간을 분할하는 과정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도시에서 어떤 블록이 여러 필지로 나뉘고, 그 필지에 건축물이 들어서면 층으로 구분이 되든, 각 실로 구분이 되든, 단위세대로 나뉘는데 이는 경제적 이유 때문인 듯하다. 아파트의 단위세대에선 구성원에 의해 여러 방들로 또 나뉜다. 주 사용자가 나뉘고, 함께 쓰는 방과 아닌 방으로 나뉜다. 거실과 부엌과 화장실과 안방과 드레스룸..
자연스러움과 소비 - 김훈 『풍경과 상처』읽기 굴삭기 자격증을 발급 받으러 가다가 한국 산업인력공단 서울 동부지사는 뚝섬유원지역 근처였다. 뚝섬유원지의 하늘은 다리로 연결되는 고가도로로 덮여있는데, 유난히 높아보이는 기둥과 너른 한강과 넉넉한 건물 사이공간 덕에 성수역이나 노원역의 그것과는 달랐다. 넓고 높은 공간감은 한강의 물과 습기 어린 강바람에 잘 맞았고, 그 감각은 사람이 없을 때면 헛헛함을 전해주곤 했다. 그날, 자격증을 받으러 가는 길이 꼭 그랬다. 자격증을 뽑는 일은 두번의 ‘네' 하는 단답과 사천 원이면 끝이 났다. 그 끝에, 그 단순함에 집엘 다시 돌아가지 못하고 한강만 멍하니 바라봤다. 물은 아무도 모르게 천천히, 그리고 막을 길 없이 계속해서 흘러갈 것이었다. 마음속 퀭한 구멍으로 저 한강물이 먹먹하게 들어오는 듯했다. 운전이란 ..
자연은 얼마간은 무서운 것이다 - 제주도와 신경숙『외딴방』읽기 제주도에서 쓴 글 고운 모래가 아닌 현무암으로 가득찬 해안의 바다는 무서웠다. 마치 저 돌 위에 발바닥을 대고 서 있는 감각이 느껴졌다. 바다는 삶터겠지만, 사람을 잡아먹기도 하는 대상이라는 서사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그리고는 이렇게 썼다. 검은 흙, 검은 돌, 낮은 오름은 모두가 거친 바다와 그의 바람에 고개 숙이고 엎드려 있는 듯 했다. 바다는 이곳과 저곳을 가르는 경계가 되기도 했을 것이고 삶터였던 바다는 가끔 사람도 집어삼켰을지 모른다. 신경숙 『외딴방』 외딴방의 주인공은 자신의 유년을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내게 있어 자연이란 얼마간은 피로하고 얼마간은 무서운 것이다. 신경숙, 『외딴방』 문학동네, 2001 자연이 마음달랠 하나의 장면이기 위해서는 가까이서가 아닌, 피부 밑이 아닌, 저기 저..
앤트러사이트 서교 - 단면 계획을 통해 만들어진 고요한 공간 소통 과잉인 시대의 고요한 공간 소통의 과잉인 시대 속에 살고 있다. 전화,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이메일, 유튜브에서는 무수히 많은 알림을 보내온다. 볼 필요가 있는 정보들은 그 자리에서 읽지 않고 탭으로 넘겨두거나, 스크랩해 두는데 워낙 많은 수의 글과 그림이 있어 들춰볼 엄두가 안난다. 길을 걸을 때도 마찬가지다. 입간판, 특이한 형태의 건물, 쇼윈도우, 잘 닦아 놓은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말을 건다. 문제는 한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주의력에는 한계가 있고, 모든 소통의 시도는 주의력을 소모한다. 나는 이를 피하기 위해 고요한 공간들을 찾아나섰다. 마음을 조금은 추스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 그런 마음으로 앤트러사이트 서교점에 갔다. 앤트러사이트 서교의 입..
아름다움은 고통을 품고 있어야 한다 - 강상중 『구원의 미술관』읽기 아름다움은 고통을 품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못한 아름다움은 관람자 삶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 고통은 작가, 작품, 관람자에 서린다. 작가 본인이 겪은 고통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그 앞에 초연히 섰을 때 작품은 아름다워진다. 작품 자체가 간접적이든 직접적이든 고통을 표현하고, 설득력을 가질 때 아름답다. 관람자가 살아오면 겪은 고통이 작품을 감상하는 데 도움이 될 경우도 그렇다. 어느 날, 대림미술관에서 사진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토드 셀비의 ‘즐거운 나의 집’ 전시를 봤다. 셀비는 연예인, 디자이너, 음악가, 작가 등의 집이나 작업실을 자신만의 독특한 관점으로 찍은 사진을 늘어 놓았다. 다양한 색을 거침없이 사용하는 그의 일러스트도 멋졌다. 그러나 ‘멋지다’, ‘개성적이다’, ‘예쁘다’ 등의 감탄..
뮤지엄 산 - 건축 배치와 입면을 통한 명상의 순간 기획전시 『풍경에서 명상으로』를 돌아보기 19년 2월 뮤지엄 산에 방문했던 기억이 아직 남아있다. 일이 가져다주는 두려움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나는 명상이 주는 평안에 목말라 있었고, 그 곳의 명상관에서 진행하는 짧은 프로그램과 '풍경'과 '명상'을 말하는 전시 제목에 이끌렸다. 전시는 첫 문장을 이렇게 적었다. 자연을 풍경의 대상으로 관조하는 순간, 풍경 속에 놓인 자기 자신을 마주하게 됩니다. 풍경과 나의 관계를 고민해보자 말하는 듯 했는데,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풍경을 이루는 요소에 집중하기 바쁘지 않나 싶었다. 보통은 초록색이 어떻고, 어떻게 하늘거리는지 이파리 뒷면의 색이 얼마나 반짝이는지 넋놓고 볼테니까. 신선했다. 풍경 속에 있는 나를 생각하면 내가 놓여있는 상황에 대해 조금은 거리감을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