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폴센 성수
지난 현상설계 공모 회고를 기점으로 '시퀀스'를 키워드로 간단한 사례를 모아보고자 한다. 회고를 쓰기 일주일 전 찾았던 루이스폴센 성수가 생각났다. 조명의 조도나 부드러운 빛의 질감을 실제로 느껴보기 위해, 광원을 어떤 방식으로 숨겼는지, 빛은 조명의 구성요소를 타고 어떻게 베어 나오는지 알아보기 위해 가보았다.
루이스폴센 성수는 기존 공장을 리모델링하여 매장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문은 육중해 보이는 철문이었고, 바로 옆 유리 매스가 이곳이라고 말하는 듯 했다.
루이스폴센 성수는 이런 시퀀스를 생각하고 디자인되지 않았을까?
'시퀀스'라는 키워드를 두고 매장 입구를 다시 이해해 보았다. 빛 하나 새어 나오지 않는 집 외부와 온통 빛으로 가득한 집의 대비는 얼마나 극적일까 상상했다. 그렇지만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자신이 진열해 둔 제품을 한번 더 들여다보게 하려는 매장의 입장에서 빛 하나 새어나오지 않는 집이란 불가능한 생각이었겠다. 그렇담 조명을 하나의 오브제로서 사람들을 끌어들이면 어떨까. 그런 시퀀스들이, 그런 스토리들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