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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폴센 성수 - 입구와 유리 매스의 시퀀스 루이스폴센 성수 개념에서 체험으로 - 국립공원 문화 교육 플랫폼 공모 회고 디자인그룹오즈 건축사사무소는 계룡산 국립공원 생태 문화 교육 플랫폼 현상설계에 참여하였고 2등작에 선정되었다. 기본 계획방향을 제시해주신 주대관 소장님은 쉼과 자연에 대한 체험적 ab-ba.tistory.com 공식 루이스폴센® 웹사이트 - 클래식 디자이너 램프, 오리지널 PH 램프, AJ 테이블 구경하기 모든 가정에 맞는 특별하고 클래식한 램프를 구경해보세요. 루이스폴센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램프 제조사입니다. 디자이너 및 건축가와의 협업을 통해 클래식하면서도 모던한 디자인으로 아름 www.louispoulsen.com 지난 현상설계 공모 회고를 기점으로 '시퀀스'를 키워드로 간단한 사례를 모아보고자 한다. 회고를 쓰기 일주일 전..
개념에서 체험으로 - 국립공원 문화 교육 플랫폼 공모 회고 디자인그룹오즈 건축사사무소는 계룡산 국립공원 생태 문화 교육 플랫폼 현상설계에 참여하였고 2등작에 선정되었다. 기본 계획방향을 제시해주신 주대관 소장님은 쉼과 자연에 대한 체험적 경험을 핵심으로 보았다. 도시에서 만나는 문화 교육 플랫폼은 어떤 모습일지, 그 곳에서 바라보는 자연은 어떤지, 마지막으로 그곳을 나와 거닐며 만나는 자연은 어떨지 하는 질문을 주요 골자로 했다. 나무사이로 언뜻 보이는 계획안의 입구는 도시에서 지친 사람들에게 안온한 집으로서 보이고자 했다. 사람들은 나무들이 만들어내는 초록의 통로를 지나 쉼을 만난다. 처마와 외부 복도로 열린 1층을 지나 2층에 올라서면 사방으로 뚫린 유리로 된 공간을 만난다. 여기에서 나무의 이파리와 나뭇가지와 그들이 이루는 숲을 정면으로 마주본다. 그렇게 ..
가구와 몸의 치수와 활동 방은 가구로 나뉘어 있다 가구에 대해 고민하다 내 방을 둘러보았다. 퇴근하고 앉아있는 공간은 1인용 쇼파와 높은 책장과 책 선반과 스탠드로 구획했다. 잠자는 공간은 암막 커튼과 침대 헤드로 문과 창문의 시각적 연결을 막았다. 도시에서 건축으로, 건축물이 여러 방들로, 그리고 그 방이 조그마한 공간들로 나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은 끊임없이 공간을 분할하는 과정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도시에서 어떤 블록이 여러 필지로 나뉘고, 그 필지에 건축물이 들어서면 층으로 구분이 되든, 각 실로 구분이 되든, 단위세대로 나뉘는데 이는 경제적 이유 때문인 듯하다. 아파트의 단위세대에선 구성원에 의해 여러 방들로 또 나뉜다. 주 사용자가 나뉘고, 함께 쓰는 방과 아닌 방으로 나뉜다. 거실과 부엌과 화장실과 안방과 드레스룸..
자연스러움과 소비 - 김훈 『풍경과 상처』읽기 굴삭기 자격증을 발급 받으러 가다가 한국 산업인력공단 서울 동부지사는 뚝섬유원지역 근처였다. 뚝섬유원지의 하늘은 다리로 연결되는 고가도로로 덮여있는데, 유난히 높아보이는 기둥과 너른 한강과 넉넉한 건물 사이공간 덕에 성수역이나 노원역의 그것과는 달랐다. 넓고 높은 공간감은 한강의 물과 습기 어린 강바람에 잘 맞았고, 그 감각은 사람이 없을 때면 헛헛함을 전해주곤 했다. 그날, 자격증을 받으러 가는 길이 꼭 그랬다. 자격증을 뽑는 일은 두번의 ‘네' 하는 단답과 사천 원이면 끝이 났다. 그 끝에, 그 단순함에 집엘 다시 돌아가지 못하고 한강만 멍하니 바라봤다. 물은 아무도 모르게 천천히, 그리고 막을 길 없이 계속해서 흘러갈 것이었다. 마음속 퀭한 구멍으로 저 한강물이 먹먹하게 들어오는 듯했다. 운전이란 ..
자연은 얼마간은 무서운 것이다 - 제주도와 신경숙『외딴방』읽기 제주도에서 쓴 글 고운 모래가 아닌 현무암으로 가득찬 해안의 바다는 무서웠다. 마치 저 돌 위에 발바닥을 대고 서 있는 감각이 느껴졌다. 바다는 삶터겠지만, 사람을 잡아먹기도 하는 대상이라는 서사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그리고는 이렇게 썼다. 검은 흙, 검은 돌, 낮은 오름은 모두가 거친 바다와 그의 바람에 고개 숙이고 엎드려 있는 듯 했다. 바다는 이곳과 저곳을 가르는 경계가 되기도 했을 것이고 삶터였던 바다는 가끔 사람도 집어삼켰을지 모른다. 신경숙 『외딴방』 외딴방의 주인공은 자신의 유년을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내게 있어 자연이란 얼마간은 피로하고 얼마간은 무서운 것이다. 신경숙, 『외딴방』 문학동네, 2001 자연이 마음달랠 하나의 장면이기 위해서는 가까이서가 아닌, 피부 밑이 아닌, 저기 저..
앤트러사이트 서교 - 단면 계획을 통해 만들어진 고요한 공간 소통 과잉인 시대의 고요한 공간 소통의 과잉인 시대 속에 살고 있다. 전화,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이메일, 유튜브에서는 무수히 많은 알림을 보내온다. 볼 필요가 있는 정보들은 그 자리에서 읽지 않고 탭으로 넘겨두거나, 스크랩해 두는데 워낙 많은 수의 글과 그림이 있어 들춰볼 엄두가 안난다. 길을 걸을 때도 마찬가지다. 입간판, 특이한 형태의 건물, 쇼윈도우, 잘 닦아 놓은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말을 건다. 문제는 한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주의력에는 한계가 있고, 모든 소통의 시도는 주의력을 소모한다. 나는 이를 피하기 위해 고요한 공간들을 찾아나섰다. 마음을 조금은 추스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 그런 마음으로 앤트러사이트 서교점에 갔다. 앤트러사이트 서교의 입..
아름다움은 고통을 품고 있어야 한다 - 강상중 『구원의 미술관』읽기 아름다움은 고통을 품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못한 아름다움은 관람자 삶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 고통은 작가, 작품, 관람자에 서린다. 작가 본인이 겪은 고통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그 앞에 초연히 섰을 때 작품은 아름다워진다. 작품 자체가 간접적이든 직접적이든 고통을 표현하고, 설득력을 가질 때 아름답다. 관람자가 살아오면 겪은 고통이 작품을 감상하는 데 도움이 될 경우도 그렇다. 어느 날, 대림미술관에서 사진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토드 셀비의 ‘즐거운 나의 집’ 전시를 봤다. 셀비는 연예인, 디자이너, 음악가, 작가 등의 집이나 작업실을 자신만의 독특한 관점으로 찍은 사진을 늘어 놓았다. 다양한 색을 거침없이 사용하는 그의 일러스트도 멋졌다. 그러나 ‘멋지다’, ‘개성적이다’, ‘예쁘다’ 등의 감탄..
뮤지엄 산 - 건축 배치와 입면을 통한 명상의 순간 기획전시 『풍경에서 명상으로』를 돌아보기 19년 2월 뮤지엄 산에 방문했던 기억이 아직 남아있다. 일이 가져다주는 두려움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나는 명상이 주는 평안에 목말라 있었고, 그 곳의 명상관에서 진행하는 짧은 프로그램과 '풍경'과 '명상'을 말하는 전시 제목에 이끌렸다. 전시는 첫 문장을 이렇게 적었다. 자연을 풍경의 대상으로 관조하는 순간, 풍경 속에 놓인 자기 자신을 마주하게 됩니다. 풍경과 나의 관계를 고민해보자 말하는 듯 했는데,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풍경을 이루는 요소에 집중하기 바쁘지 않나 싶었다. 보통은 초록색이 어떻고, 어떻게 하늘거리는지 이파리 뒷면의 색이 얼마나 반짝이는지 넋놓고 볼테니까. 신선했다. 풍경 속에 있는 나를 생각하면 내가 놓여있는 상황에 대해 조금은 거리감을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