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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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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둔촌주공아파트』를 읽은 송에게 우자이가 안녕둔촌주공아파트 40년 동안 우리의 집이자 동네가 되어준 둔촌주공아파트를 떠나보내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그곳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아파트가 집으로서 가지는 의미를 생각하고, 그 시절의 ab-ba.tistory.com 송의 글을 읽다가 송의 글에서 '집과 복도를 구분하는 철문은 굳게 닫혀있지 않았다'는 문구를 보며 떠오르는 장면이 있었어요. 어릴 때 편복도식 아파트에 살았는데, 우리집은 복도 맨 끝에 있었고요. 엄마는 그 복도 끝을 항상 화분이나 그릇들, 조그마한 스툴로 꾸며놓았어요. 밖에서 쓸만한 서랍장을 두고는 층층이 작은 화분들을 놓기도 했고요. 엄만 미술 선생님이셨는데, 항상 우리집엔 친구들이나 동생들이 미술을 배우러 왔어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 애들 보라고 꾸며둔 것도 있지..
테라로사 포스코센터점의 극장형 계단 - 깊은 장면 테라로사 포스코센터점에는 극장형 계단이 있다 삼성역 근처 테라로사 포스코센터점에 갔다. 원하는 원두를 고르고, 추출 방법을 선택하곤 뒤를 돌아봤다. 조금 놀랬다. 검정의, 다소 가파른 그리고 큰 계단이 자리 잡고 있었다. 계단은 위층으로 올라가는 역할을 했고 또 머무르는 장소의 역할을 했다. 이 카페를 설계한 민현준 건축가와 그의 사무소 MPART 건축사사무소 블로그를 들어가 보면 이렇게 설명되어있다. 1층과 2층을 개방하여 극장형 계단을 만들어 이동 동선 겸 머무르는 혹은 이벤트 장소가 되도록 했습니다. ‘극장’하면 보통 좌석 앞에 무대가 있다 처음은 조금 의아했다. 커피를 주문하고 뒤돌아서면 이렇게 강한 존재감으로 계단이 보인다는 게 당황스러웠다. 극장처럼 계단이 쓰이기 위해서는 무대가 되는 공간이 ..
의자란 단 방향의 시선을 갖는 것 아닐까? 금곡교 밑 벤치 탄천을 달리다 이런 사진을 찍었다. 금곡교 다리 기둥 사이에 벤치였다. 기둥은 아치로 되어있었다. 그리고 아치가 도열된 모습을 바라보도록 그 중심에 벤치가 설치되어 있었다. 의자에 앉아 무언가 바라보던 기억 바라보도록 되어있었다. 바라봄, 그 단어가 헬리녹스 체어원을 가지고 공원을 거닐던 기억을 꺼냈다. 올림픽 공원 내 지구촌공원에 머물렀다. 의자는 관목 숲을 등진채 경사로에 두었다. 지구촌공원의 조각상, 벚꽃나무, 보행로를 한동안 바라보고 있었다. 그 공간은 이런 단면을 가졌다. 의자는 단방향의 시선을 동반한다 올림픽 공원에서 접이식 의자를 들고 다녔던 기억은 돗자리를 가지고 다닌 것과 분명 달랐다. 돗자리는 시선의 다방향성을 내포했다. 돗자리에 앉으면 눕기도 하고 사방으로 앉음새를 고..
경복궁역 나무사이로 - 단 차이와 시퀀스 경복궁역 나무사이로 속 다락방 - 비로소 두런두런 얘기할 공간을 찾았다. 2월 19일 일기 토요일 점심, 송과 후배 한명을 만났다. 그리고 노트에 이런 글을 남겼다. 우리는 광화문에 모였다가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누군가에게는 전날 쌓인 숙취를 풀기 위해 햄버거를 먹 ab-ba.tistory.com 다락방과 부엌 전통 온돌에서 아궁이가 설치되는 부엌은 다른 공간보다 푹 꺼진 형태로 지어졌다. 이 부엌 위를 천장으로 막으면 다락이 생긴다. 경복궁역 근처 카페, 나무사이로 내자점의 다락방이 좋아 이것저것 찾아보다 알게 됐다. 그 다락방 밑은 원래 주방이었겠구나. 카페가 가진 바닥 높이에는 건물이 지나왔을 그간의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바닥 단 차이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고민하며 단면을 ..
루이스폴센 성수 - 입구와 유리 매스의 시퀀스 루이스폴센 성수 개념에서 체험으로 - 국립공원 문화 교육 플랫폼 공모 회고 디자인그룹오즈 건축사사무소는 계룡산 국립공원 생태 문화 교육 플랫폼 현상설계에 참여하였고 2등작에 선정되었다. 기본 계획방향을 제시해주신 주대관 소장님은 쉼과 자연에 대한 체험적 ab-ba.tistory.com 공식 루이스폴센® 웹사이트 - 클래식 디자이너 램프, 오리지널 PH 램프, AJ 테이블 구경하기 모든 가정에 맞는 특별하고 클래식한 램프를 구경해보세요. 루이스폴센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램프 제조사입니다. 디자이너 및 건축가와의 협업을 통해 클래식하면서도 모던한 디자인으로 아름 www.louispoulsen.com 지난 현상설계 공모 회고를 기점으로 '시퀀스'를 키워드로 간단한 사례를 모아보고자 한다. 회고를 쓰기 일주일 전..
개념에서 체험으로 - 국립공원 문화 교육 플랫폼 공모 회고 디자인그룹오즈 건축사사무소는 계룡산 국립공원 생태 문화 교육 플랫폼 현상설계에 참여하였고 2등작에 선정되었다. 기본 계획방향을 제시해주신 주대관 소장님은 쉼과 자연에 대한 체험적 경험을 핵심으로 보았다. 도시에서 만나는 문화 교육 플랫폼은 어떤 모습일지, 그 곳에서 바라보는 자연은 어떤지, 마지막으로 그곳을 나와 거닐며 만나는 자연은 어떨지 하는 질문을 주요 골자로 했다. 나무사이로 언뜻 보이는 계획안의 입구는 도시에서 지친 사람들에게 안온한 집으로서 보이고자 했다. 사람들은 나무들이 만들어내는 초록의 통로를 지나 쉼을 만난다. 처마와 외부 복도로 열린 1층을 지나 2층에 올라서면 사방으로 뚫린 유리로 된 공간을 만난다. 여기에서 나무의 이파리와 나뭇가지와 그들이 이루는 숲을 정면으로 마주본다. 그렇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