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 (1) 리스트형 보편성과 객관성을 갖는 과정 - 페르난두 페소아 『불안의 서』 읽기 건축에서 커뮤니케이션 건축을 하다 보니 클라이언트를 만나 기획설계를 시작하게 되거나, 현상공모, 인허가, 납품, 시공까지 커뮤니케이션의 연속이란 생각을 많이 한다. 여기서 커뮤니케이션이란 정확히는 제안 또는 문제에 대해 여러 대안을 내어 놓는 것인데, 그 과정에서 어떤 안은 선택되고 어떤 건 버려진다. 안을 조금 손 보거나 버리거나 하는 크고 작은 커뮤니케이션이 끝난 후에야 건물은 지어진다. 건물이 지어지면서도 그런 대화는 계속 오간다. 그 시간 속에서 제안이 가진 논리적 타당성(주어진 대지 조건, 법규 그리고 금액 최적의 선택 등)은 필수지만 가끔 최종 안이 채택되는 순간엔 그 이상이 필요하다. 타당성 그 너머의 것. 직관적 판단이 그것이고 또는 안이 가진 감동 또는 가치 말이다. 분명 ‘건축은 예술이..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