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1) 리스트형 아름다움은 고통을 품고 있어야 한다 - 강상중 『구원의 미술관』읽기 아름다움은 고통을 품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못한 아름다움은 관람자 삶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 고통은 작가, 작품, 관람자에 서린다. 작가 본인이 겪은 고통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그 앞에 초연히 섰을 때 작품은 아름다워진다. 작품 자체가 간접적이든 직접적이든 고통을 표현하고, 설득력을 가질 때 아름답다. 관람자가 살아오면 겪은 고통이 작품을 감상하는 데 도움이 될 경우도 그렇다. 어느 날, 대림미술관에서 사진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토드 셀비의 ‘즐거운 나의 집’ 전시를 봤다. 셀비는 연예인, 디자이너, 음악가, 작가 등의 집이나 작업실을 자신만의 독특한 관점으로 찍은 사진을 늘어 놓았다. 다양한 색을 거침없이 사용하는 그의 일러스트도 멋졌다. 그러나 ‘멋지다’, ‘개성적이다’, ‘예쁘다’ 등의 감탄..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