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을 이렇게 이해해도 괜찮을까요?
[최사원 질문 1부] 건축가로써 목표와 방향은 무엇일까요?
공간일기 최사원의 질문 안녕하세요. 최사원입니다. abBA 블로그를 관심 있게 지켜보던 1인으로써, 이번에 새로 포스팅에 합류하게 되어 감회가 큽니다. 반갑습니다! 최사원 공간일기 SPACE DIARY
ab-ba.tistory.com
최사원님의 질문을 이렇게 정리, 이해해도 괜찮을까요?
- 각자가 생각하는 성공이란?
(요새 흔히 말하는 소득 안정성과 워라벨 그리고 사회적 높은 위치를 선점하는 것과 다른지) - 흔히 말하는 성공과 다르다면, 어떤 목표가 있는지?
- 건축은 앞선 성공에 이르기 수월한 일인지?
주제가 워낙 커서, 글을 받고는 이 글을 쓰기 전까지 내내 고민했어요. ‘목표’나 ‘성공’이라는 단어가 꽤 무겁기도, 어느새 잊혀가던 단어가 아니었나 하며 반성도 많았고요.
이런저런 분들한테도 블로그 링크 보내가며 물어봤어요. ‘모르겠다’는 단어가 머릿속을 떠나질 않았거든요. 이제 막 졸업을 하는 분의 입장에서 건축가와 성공이란 어떤 의미인지, 건축을 하다가 다른 사업을 시작한 친구들은 어떤 생각인지 그리고 7년 차에 접어들며 자립과 가족을 일구어 나가시는 분의 입장은 어떤지 하고요.
이리저리 고민하고, 물어봐도 답이 변하지 않았어요. 목표와 성공은 너무 멀어 보여서 바라보지 않는다는 생각이요. 그러다 최사원님의 힘의 3요소 모델에 빗대어 제 생각을 설명해 보면 어떨까 싶어 졌어요.
힘의 3요소를 현실에 대입할 때
지난 질문들에서 힘의 3요소 모델이 삶이 나아가는 것을 너무 잘 설명한다 싶어서 무릎을 탁 쳤어요. 여기에 제 생각을 넣어 봤어요. 의도와 다를 수 있지만 한번 들여다 봐 주시겠어요?
힘의 3요소에서 방향이 아닌 작용점과 물체가 이동하는 환경에 방점을 찍어보면 어떨까 싶더라고요.
방향은 앞서 말했듯 모르겠고요. 정확히는 방향은 설정하는 것이 아니라 물체에 힘을 가하는 환경과 작용점의 위치 그리고 노력의 크기에 의해 결정되는 것은 아닐까 싶어요. (다분히 제 성격과 지나온 시간에 의한 생각일 뿐이지만요.)
또! 힘의 크기 또는 노력의 경우는 개인이 낼 수 있는 최대 크기가 비슷비슷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루는 모두에게 24시간이라는 사실처럼요. 그러면 남는 게 ‘작용점[개인의 강점]’과 ‘환경[건축설계업]’이겠죠.
또한 작용점과 환경에 집중하면 힘의 방향을 명확히 할 수 있고 힘을 효율적으로 분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작용점 : 강점이 무엇인지 알기
제가 가진 강점(?)을 말하면 왜 건축을 하고 있는지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강점이라고 말하면 조금 딱딱할까요? 개인이 자연스럽게 느끼고 행동하는 방식 말이에요. 건축을 하다 보면 어떤 일은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할지 모르겠는 것도 있다가도 어떤 일은 몸에 착 붙듯이 쉽고 재미있는 일들 있잖아요? 그 즐거운 일이 가진 특성이나 일하는 방식 속에 제가 잘하는 무엇이 있다는 거죠.
저는 대상을 깊게 이해하는 일이 즐거워요. 아마 무엇을 새로이 배움으로써 시작되는 것 같아요. 어떤 사실을 처음 알게 될 때 느끼는 짜릿한 기쁨, 배운 것에 관해 이야기하거나 연습해 보는 노력, 익힌 기술에 관해 점점 더 커지는 자신감이나 성취감 모든 과정에 매료되어있고요.
이를 토대로 복잡한 현상의 근본 원인을 설명해 주는 명쾌하고 단순한 원리를 발견할 때 기쁨을 느낍니다. 서로 관련이 없어 보이는 별개의 현상들이 눈에 띄지 않는 연결 고리로 연결되어 있음을 발견하는 순간 같은 거요.
그리고 이를 현실에 적용시키는 걸 좋아합니다. 현실에 대입해 보았을 때, 배운 내용이나 아이디어가 더 발전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 면에서 건축은 배움, 아이디어, 그리고 적용과 성취감 모두를 얻을 수 있어요. 그래서 합니다. 아마 건축이나 혹은 비슷한 일을 계속하게 될 것 같아요. 건축에서 배움과 아이디어란 결국 사회에 대한 이해이고 삶을 알아가는 과정일 테니까요. 끝이 없을 거라고 봐요.
혹시 책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혁명』을 아시나요? 앞서 말한 제 특성은 마냥 경험과 그 시간에 대한 분석에서 온 말은 사실 아니고요. 이 책과 이 책이 제공하는 강점 진단을 통해 명확하게 할 수 있었던 것들 이예요.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혁명 - YES24
내 안에 숨겨진 재능, 인생을 바꾸어줄 성공의 비밀은 강점에 있다!2021년 개정 『위대한 나의 발견 ★ 강점혁명』말을 잘 못하는 사람은 화술 강좌에 등록하고, 프레젠테이션 능력이 부족한 사
www.yes24.com
Top 5 CliftonStrengths | en-sg - Gallup
Learn what makes you unique and how to maximize your potential by discovering your top 5 CliftonStrengths themes.
store.gallup.com
환경에 대한 고민은 길어지네요
환경, 건축설계업에 대한 생각은 너무 길어져서 자세한 고민들은 다음으로 미뤄둘게요. 이 글에서는 간단히만. 소득 안정성과 스타 건축가로 대표되는 성공의 이미지는 하나하나가 쉬이 넘기기 어렵네요.
추려 말하자면, 건축설계가 가진 특성(고비용, 적은 수요자, 단 하나의 디자인) 자체가 소득 안정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보고요. 저뿐 아니라 설계 종사자들이 모두 생각하는 문제인 것 같아요.
스테이폴리오나 필디스터디도 같은 맥락에서 시작된 건 아닐지 생각합니다. 두 가지 모두 건물을 짓는 것에서 벗어나 짓는 과정에 필요한 지식의 공유나 공간을 향유하는 것 자체를 콘텐츠로 만드는 일이니까요. 이런 콘텐츠는 저비용으로 접할 수 있고요. 더 많은 수요자를 만날 수 있습니다. 건축사사무소에서 하는 비슷한 시도는 프라우드가 만든 도만사 아닐까 싶네요.
스테이폴리오
머무름 자체로 여행이 되는 곳 스테이폴리오. 여행지에서 머무는 장소, 좋은 잠자리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STAY를 큐레이팅하다.
www.stayfolio.com
필디스터디 - 디자인 온라인 스터디
" 그거 어떻게 만들었어요? " 필디스터디에서 디자인 스킬과 노하우를 배워보세요. 디자인 개념, 표현, 모델링 강의 제공
3.36.120.233
domansa l info
도만사는 "도시를 만드는 사람들"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성수동에 위치한 작은 도시문화 플랫폼입니다. 도시가 우리 삶에 터전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도시의 정치,
www.domansaseoul.org
최사원님 답변을 다시 상기시켜 간단히 정리하자면 이래요.
- 각자가 생각하는 성공이란?
(요새 흔히 말하는 소득 안정성과 워라벨 그리고 사회적 높은 위치를 선점하는 것과 다른지)
흔히 말하는 성공과 다르다면, 어떤 목표가 있는지?
- 딱히 성공이나 목표를 가지고 있진 않습니다. 일을 하면서 즐거울 수 있는 게 무얼까, 지금 바로 할 수 있는 게 무얼까 생각했을 때 '건축'인 거죠. 목표를 갖지 않고, 즐거운 것이 무언지 고민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지쳐도 다시 여기로 돌아올 힘이 될 거라는 믿음이죠.
- 건축은 앞선 성공에 이르기 수월한 일인지?
- 어려워 보여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방법은 여기저기에 있는 것 같아요. 스테이폴리오나 필디스터디나 도만사처럼요. 또 이런 문제의식 때문에 블로그에 글을 쓰고 함께 쓰자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건축물을 만드는 과정이나 결과물을 콘텐츠로 만들어보는 시도인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