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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건축학교 푸른꿈 '지하철의 3차원 도면으로 건축을 이해하기' 예비교사 참여 인터뷰

건축학교 예비교사

  시간이 된다면 매 해 정림문화재단에서 진행하는 건축학교에 예비교사로 참여한다. 작년 건축학교 푸른꿈에선 마지막 수업시간 후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건축에 대한 내 생각들이 은연중에 잘 베어있었다. 나에게 도면이란 어떤 의미인지 부터 설계 뿐 아니라 건축을 둘러싼 (향유 가능한)문화에 기여하고싶은 마음까지.

  인터뷰 전문은 아래와 같다.

건축학교에서 함께 배우는 예비교사

  2023 건축학교 푸른꿈 과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무더운 여름, 방학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청소년이 수업에 참여했습니다. 이번 푸른꿈 과정에서는 ‘지하철의 3차원 도면으로 건축을 이해하기’라는 주제로 직접 모형을 만들고, 2차원의 도면을 3차원으로 바꾸어 보았습니다. 진로를 탐색하는 시기의 청소년 친구들은 건축학도를 꿈꾸며 진지하게 예비 과정을 밟고 있는 듯해 보였습니다.

  건축학교에는 학생들과 가장 가까이에서 소통하는 예비교사 선생님이 있습니다.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에서 함께 성장한다는 말이 있죠. 예비교사 선생님들도 학생들과 건축을 이야기하며 소중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번 푸른꿈 과정 예비교사인 김우재 선생님을 만나 예비교사의 시선으로 건축학교를 살펴봤습니다. 🐜개미

왜 건축학교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요?

  개인적론 학생들과 만나서 이야기하는 게 재밌어요. 크게는 대중적인 차원에서 건축문화가 계속 교육되고 나아져서 각자의 판단과 시각이 생기고 건축에 대한 고민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고요. 그렇게 되면 건축 설계를 하는 실무자의 입장에서도 하고자 하는 것을 설득하기 좀 더 편해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지하철의 3차원 도면으로 건축을 이해하기’라는 목적을 전반적으로 잘 달성한 것 같은지, 이번 수업에 대한 전반적인 리뷰 부탁드립니다.

  3차원 도면은 더 쉽고 빠르게 건축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도구예요. 그런데 학생들이 모형을 만들고 도면을 입체화하는 과정을 조금 어려워하다 보니까, 건축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단계까지 못 간 것 같아요. 수업 의도를 생각하면 기술적인 부분은 간단히 알려주고 오히려 본인이 갖고 있는 경험을 더 구체화하거나 건축화해서 도면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를 더 깊게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그게 좀 아쉬워요.

건축가는 모형제작과 도면 드로잉도 많이 하지만 항상 고민하는 직업이기도 합니다. 고민하는 과정과 결과는 눈으로 확인할 순 없지만, 모형 만들기나 도면 그리기와 함께 가르쳐주어야 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학생들이 건축적으로 생각하고 고민하는 과정을 어떻게 도와주고 있나요?

  우선 고민이 손에 잡혀야 발전시키거나 해결할 수 있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수업 주제가 마음에 들었어요. 도면을 3차원화해서 만든다는 것 자체가 고민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거잖아요. 표현만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다면,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고 대안도 더 많이 검토할 수 있어요. 근데 그게 어려우면 고민의 시작 자체가 어려워지는 거고, 고민이 명확하지 않으면 문제해결이나 대답도 마찬가지예요. 고민을 해결하는 방식은 다 제각각이니까 그걸 어떻게 하라고 가르쳐주기는 어렵다고 생각하고, 오히려 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도구를 손에 익힐 수 있게 도와주려고 했어요.

건축학과를 지망하는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건축학과가 5년제인 데다가 건축사를 따려면 실무를 3년 더 수련해야 하고 그러면서도 막상 자기 이름으로 건축물을 만들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요. 그래서 결국에는 얼마나 계속해서 꾸준히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 어떤 재미를 가질 수 있을지를 알려주거나 그 방향을 잡아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학생들을 만나고 보니 오히려 자기가 느끼고 있는 것이 틀릴까 봐 걱정하는 친구들이 정말 많았어요. 예를 들어 시청역을 답사할 때 어떤 부분이 좋다고 말할 때 ‘좋다’라는 표현 자체도 머뭇거리더라고요. 사실은 계속 틀리면서 바꿔나가는 거잖아요. 자기 생각을 적극적으로 표현해도 괜찮다는 것을 미리 알려주지 못한 것들이 좀 아쉬워요.

건축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건축을 알려주는 것이 선생님에게는 어떤 의미인가요?

  학생들에게 건축을 알려주는 것은 건축을 쉽게 말하기를 연습하는 과정이에요. 학생들이 아니라 성인인 건축주에게도 실무 용어는  상당히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으니까요. 이번 푸른꿈 과정은 특히 실제 현장에서 쓰이는 도면이라는 매체가 있었기 때문에 주제를 이야기하고 설명하는 게 생각보다 어려웠어요. 그래서 그런 간극들을 계속해서 알아가면서 더 쉽고 명확하게 말하는, 더 명확하게 그림을 그려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어요.

건축학교 예비교사로서 얻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푸른꿈 과정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인 것 같은데, 적극적인 학생을 만나면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건축적인 것을 물어보기도 해요. 18년이었나 19년도 푸른꿈 과정에서 만난 한 친구는 지금 서울시립대 건축학과 3학년이에요. 최근에 학과에서 전시를 준비한다는 소식을 전해 왔어요. 그런 경험만으로도 저한테 큰 의미가 있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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