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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 > 우자이/삶과 생각

봉태규 작가는 글을 핸드폰으로 쓴다.

짧은 글과 그림을 올려야겠다

  누구나, 뭐든 그렇지만 글 쓸시간이 없었다. 지금도 그렇다. 그런데 봉태규 작가가 그의 책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를 소개하러 라디오에 나왔을 때 한 말이 나를 콕 찔렀다. 바쁘다는 건 핑계다.

저는 핸드폰으로 글을 씁니다.

   또 그의 다른 에세이 『우리 가족은 꽤나 진지합니다』의 머리말은 이렇게 끝난다.

스마트폰으로 글을 써서 책 한 권을 완성했다. 처음에는 시간이 없어서 메모하듯 써 내려갔다. 아이가 잠들었을 때 짬을 냈다. 핸드폰으로 쓰니 분량을 가늠하기 어려워서 평소보다 길게 쓸 수 있었다.

   나는 글쓰기를 뭐 그리 거창하게 생각했나. sns에 올리는 짧은 글처럼. 우선 끄적이는 게 중요하지 않나. 짧은 생각이 어떻게든 큰 생각으로 만들어지지 않을까. 위계를 갖고 흐름에 어긋나는 건 지워나가는 작업을 통해서. 얕고 짧은 생각들이 쌓이고 모여 서로 힘을 겨룰 때 비로소 깊어지는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