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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 > 우자이/삶과 생각

AI와 스케치

ChatGPT, Midjourney와 건축

DESIGNBOOM에 소개된 MIDJOURNEY로 완성된 Stephen Coorlas의 엑소노메트릭

 

AI generates speculative axonometric construction drawings of modern concrete houses

  

www.designboom.com

   건축을 할 때도 그렇고 세상을 바라볼 때도 나는 매번 환경에 대해 생각한다. 예를 들어 '축구선수 손흥민의 탁월함'은 그가 자라온 환경, 부모님, 친구 그리고 한국 사회가 바라보는 축구 이러한 것을 분석해 봐야 한다는 입장인 것. 그런 의미에서 AI의 발전은 내가 내딛고 있는 환경이 바뀌는 것이어서 자연스레 내 이목을 끌었다.

   어느 날은 AI가 엑소노메트릭을 그렸다는 기사를 봤다. 당연히 그려낼 것이라 생각하고 있어서 많이 놀랍지는 않았는데, 어서 빨리 써 봐야겠다 싶었다. 환경이 바뀌고 있으니 어서 배우고 체화하여 살아남아야겠다는 생각에 가까웠다.

손 스케치

우자이 스케치
우자이 스케치
우자이 스케치
우자이 스케치

   요새 현상설계나 제안공모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는데, 그럴 때마다 손 스케치를 그렸다.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방법이기도 하고, 내 생각을 정리하는 방법이기도 했다. 무엇이 더 잘 드러나야 하는가, 또 어떤 구성요소가 앞에 있어야 하는지 고민하며 고쳐가다 보면 생각에 위계가 잡히는 듯했다.

   AI는 이 손스케치의 이점을 대체할 수 있지 않을까? 보다 더 많은 아이디어를 뽑아내고, AI와 대화를 통해 생각이 정리되지 않을까? 그러면서 내가 좋아하던 이 활동은 필수에서 벗어나 시간낭비, 사치가 되는 건 아닐까 걱정도 되었다.

   이런 고민을 ChatGPT에 털어놓기도 했다. 원론적이기만한 위로의 말들도 들었다.

Q : ai가 온갖 그림을 그려주는 시대에 건축가가 그림을 잘 그린다는건 아무 의미 없을까?

A : AI가 그림을 자동으로 생성할 수 있는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건축가가 그림을 잘 그리는 것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건축가는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아이디어와 컨셉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전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건축 디자인은 단순한 스케치나 그림에서부터 출발하지만, 그 이후에는 공간과 형태, 기능과 사용자 경험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하여 디테일하게 디자인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건축가의 경험과 직관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AI 기술은 건축가가 직접 그림을 그리는 것을 대체할 수는 없지만, 디자인 프로세스를 보조하고 최적화하는 데에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AI를 활용하여 자동으로 건축 디자인을 생성하거나 최적화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건축가의 전문적인 지식과 판단력이 필요합니다.

Midjourney

   얼마나 잘 그리는지 보기위해, 내 스케치(아이디어)를 AI에게 보여주고 비슷한 그림을 요청해 보기도 했다. 사실 내 스케치 범위 안에서 그림을 그려준다면 너무 좋은 '도구'일 수 있겠다는 희망도 있었다. 하지만 Midjourney는 전혀 다른 그림(아이디어)를 보여줬다. 마치 네 생각은 그런데 이건 어때? 하는 느낌으로.

왼쪽 우자이 스케치 오른쪽 Midjourney(왼쪽 스케치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