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 > BLENDED ARCHITECTURAL THINKINGS

루스트가든이 활기를 띄는 이유는 뭘까요? 쿰펠에게 우자이가

 

 

베를린, 어쩌면 서울_2편

도시의 공공성, 조화의 장을 만들다.  하루 24시간 중 가장 기분 좋은 시간은 역시나 퇴근시간이다. 사무실을 나와 지하철을 타기 위해 대략 20분 정도를 걸어야 한다. 물론 사무실에서 도보로 5

ab-ba.tistory.com

쿰펠의 글을 읽다가

  쿰펠의 글을 읽다가 질문이 하나 생겼어요. 왜 루스트가든이 사람들로 북적일 수 있었을까? 그런 말들 있잖아요. 넓은 광장이나 공원이 만능은 아니라는. 건축학과 설계 수업하면서 자주 되뇌었던 그 말 말예요. 마음 같아선 바로 비행기표 끊고 독일 가서 두 발과 두 눈으로 보고 싶은데 그럴 순 없네요.

쿰펠: 맞아요 단지 공간만 있다고해서 사람들이 사용하진 않죠.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우자이님과 베를린을 걸으며 곳곳에 숨어있는 유명하지 않은 건축물들을 소개해주고싶네요.

프로그램, 교통인프라, 녹지

  아무튼 구글 지도로 이리저리 보면서 가설 하나 세워봤어요. 루스트 가든은 지역 간 연결성이 뛰어나다.'라고요. 주요하게 본 것은 세 가지예요. 프로그램 간 연계가 잘 일어나는지, 대중교통이나 도로, 자전거길 같은 인프라는 어떻게 계획되어 있는지, 얼마나 걷기 좋을지요. 프로그램이 연결되어야 사람들이 이동할 이유가 생기게 될 거고요. 이 요인을 뒷받침하는 편리한 교통이 있어야 쉽게 오가겠죠? 그리고 그 이동 과정이 근사하고 쾌적하기까지 하다면? 하는 생각으로 꼽아봤어요.

우선 루스트가든은 박물관 섬 안에 위치하는데, 전철역과 대학 사이에 있더라고요?

 

큰 도로를 표시해 봤는데, 지도 아래부분 도로는 다른 지역을 오가는데 유리한 도로인가봐요. 시간대별 막히는 방향이 서로 달랐고요.

 

자전거 연계성이 정말 뛰어나고 그 중심에 루스트가든이 있어요.

 

그리고! 공원은 역에서부터 루스트 정원으로 끊이지 않게 되어있었어요

궁금해요 실제가!

  역에서 1키로 남짓 거리(서울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 걸어서 15분 정도 걸릴 거리가 여러 층위에서 연결되어있어서 재미있네요. 지도로 가늠해본 루스트가든은 이런데, 실제로는 어떨지 너무 궁금해요. 얘기 남겨주세요. 쿰펠!

쿰펠

말씀하신 대로 루스트가든이 위치한 박물관섬은 지역 간 연결성이 굉장히 뛰어나답니다. 해당 지역에 오랜 역사를 지닌 건축물들도 많고 관광객들이 올만한 요소가 많아 베를린 내에서도 박물관섬으로 향하는 교통편들이 많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베를린 돔에서 브란덴부르크 문까지 향하는 차량 도로는 주기적으로 통제하여 차량통행이 불가할 때가 있습니다. 차 대신에 사람들로 도로가 채워지는 것이죠!

 베를린은 참 걷기도 좋고 자전거를 타기도 좋은 도시예요. 자동차나 대중교통보다 속도는 느리지만 그만큼 더 많이 베를린이란 도시를 즐길 수 있으니깐요! 그 중심에는 베를리너들이 자랑스러워하는 박물관섬도 한몫을 하는 거 같아요. 2차 세계대전 이후 역사적인 건축물 상당수가 훼손되거나 무너졌는데요, 긴 시간 동안 막대한 예산을 들여 지금도 복원작업이 한창이랍니다. 세금을 많이 내기로 유명한 독일 사회에서 이렇게 역사를 보전하고자 하는 시민의식은 정말 멋지다는 생각이 자주 들곤 해요. 세금을 많이 내는 만큼 그 세금들이 어디에 쓰이는지 관심도 많고 건축분야 역시도 그만큼 보편적으로 사람들이 가지는 관심도가 참 높아요. 

 루스트가든은 '뛰어난 지역 간 연결성'과 더불어 '역사적, 건축적으로 가치 있는 건축물'이 어우러져 광장 혹은 공원으로서 그 역할을 참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차 대신 사람